
최근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10~30대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말 못 할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SNL코리아에 등장한 “무신사 냄새 지리네”라는 대사는 무신사가 겪는 인기의 역설을 잘 보여준다. 이 대사엔 무신사 특유의 획일적 무채색 의류를 비꼬는 의도가 담겼다. 방송 이후 패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기 옷을 올리고 “무신사스럽지는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게시글이 부쩍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1년 매출은 4667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40.6% 불어난 수치다. 거래액은 스타일쉐어, 29CM 등 패션 플랫폼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총 2조3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오히려 놀림감이 되는 역설적 현상도 나타난다. 검은색 와이드 팬츠에 ..

여기 두 개의 세상이 있다. 그 중 한 곳은 '돈'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돈이 된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결국 옳은 사람이 된다. 선이 된다.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이들은 어떻게 하면 자동으로 통장에 돈이 꽂히는 시스템을 만들지를 끝없이 고민한다. 그래서 이들은 언제나 치열하다. 그들이 가진 지식, 인맥, 노력을 총동원해서 돈을 벌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노동하지 않고도 돈을 벌려면 또한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돈이 된다. 이들에 중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다. 조금은 부도덕해보여도, 양심을 속여서라도,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더라도, 때로는 법망을 피해서라도 돈을 벌면, 모든 것이 용서가 ..

지난 회사에서 일할 때였다. 한 번은 마케팅 팀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나왔다. 유통 과정에서 흠집이 생긴 책들을 '스크래치북'으라는 이름으로 팔자는 제안이었다. 수십 권에 달하는 전집은 가격 역시 수십 만원에 달해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명분으로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니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하루 아침에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마케팅 팀장이 브레이크를 놓아버렸다는 거였다. 그가 멀쩡한 재고들을 동일한 방법으로 팔자고 했다. 나는 사장님을 앞에 두고 그와 격렬한 언쟁을 했다.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후 회사는 어려워졌고 큰 회사에서 매각되었지만 그 매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사용자 수가 수백 만에 ..

현대표란 유튜버가 있다. 그는 자신의 영상을 항상 '구 신사임당이신 주언규 피디와 함께'라는 표현으로 시작하곤 한다. 한때 유명 강사였던 그는 어느 날 주언규 피디의 노하우를 듣고 새로운 AI 플랫폼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그가 밝히는 이 AI의 원리는 간단하다. 유튜브에서 히트한 영상은 나름의 성장 곡선이 있다. 서서히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 한 번에 폭발하는 공통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노아 AI는 이런 떡상의 포인트, 즉 First hit를 찾아준다. 이 시점에서 여타의 결이 같은 영상까지 조회수가 폭발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얘기하는 현대표의 영상에서 나름 유명 강사였던 그의 언변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유튜버는 예쁘거나, 말을 잘하거나 혹 이 둘 다여야 하는 것일까? ..

자칭 블로그 마케팅계의 최고 실력자라 자부하는 분의 유튜브를 여러 개 보았습니다(이 분은 현재 앉아서 월 5천씩 번다고 통장 인증까지 하고 있더군요). 결국 일 안하고 돈 버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블로그 컨설팅에 대한 일부 내용은 공감할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블로그 제목 짓기 7가지 비법? 중 한 가지를 '니즈 파악 제목 짓기'라고 말하고 있더군요. 예를 들어 보통 사람들은 '암보험비교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암보험비교사이트'라는 단어를 직접 넣어서 제목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 유튜버는 그러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암보험비교사이트를 검색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라는 거죠. 그리고 이들은 암보험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암보험 비교가 귀찮으니, 한번에, 한곳에서, 저렴하게 가입할 방법을..
내가 ‘유니타스브랜드’에서 일하던 시절, 주 업무는 에디팅이었다. 격월간으로 나오는 브랜드 전문지의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극한 직업이었다. 하나의 원고를 만들기 위한 노동의 강도가 엄청났다. 그럴만도 한게 아티클 하나의 길이가 보통의 잡지 크기 기주능로 10페이지가 넘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표님 몰래 페이스북을 운영했다.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는 사례와 리스티클 형태의 글들을 하루 대여섯개씩 구준히 업데이트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게시물 하나당 조회수가 최소 10만 정도였다. 하루에 ‘좋아요’ 100개 이상의 글은 3개 이상이 되자 세기를 멈추었다. 하루는 ‘좋아요’가 5만 개, 조회수가 200만에 달하는 글도 있었다. 대기업에서 컨설팅 의뢰를 해왔다. 홍..

저는 이 달 28일부터 브랜드 수업을 시작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혼자 하는 공부를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형태일 뿐입니다. 5년 간 실무에만 매달리다보니 지식에 대한 갈급함이 컸습니다. 오래된 브랜드 마케팅 관련 고전들을 꺼내 읽어봤습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그냥 휘발되기 십상입니다. 강제적인 학습의 장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거기엔 강의만한게 없습니다. 남에게 내가 아는 것들을 말하려면 몇 배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권씩의 책을 오픈 강의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많아야 열댓 명 참여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100명이 훌쩍 넘는 분이 신청해주셨습니다. 브랜드라는 전문 지식이 이토록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기 검열도 잦은 편이에요. 특정인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면서도 과연 이 생각이 맞나, 너무 오지랖을 떤건가, 그래도 뭔가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호응하겠지, 하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호기심과 불안감을 어찌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무자본 비즈니스,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불리우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울 건 배우고 버릴 건 버릴 거에요. 그리고 좋은 것만 골라 지금까지의, 혹은 앞으로의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혹자는 이야기하십니다. 제가 말하는 비전, 철학, 가치, 신념이 다소 이상적으로 들린다고요. 사실 이 질문은 이 분야에서 일한 지 15년이 넘은 제가 가장 많이..

1. 이 유튜버는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은 Old한 마케팅이라고 한다. 그대신 자본과 인력이 없는 개인은 사람들을 먼저 모은 후에 (이걸 스스로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스스로 부른다), 제품을 기획하고, 그것을 판매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New한 마케팅이라고 한다. 2. 아무래도 '모베러웍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대기업을 다니던 직장인들이 나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취지의 브랜드였다. 실제로 그들은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 어쩌면 제품이라는 실체가 없이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3. 그렇다면 이런 논리도 가능해진다. 무조건 사람을 모으고, 그 팬덤을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거짓과..

최근에 오픈한 한 대형 외식업체는 2,30억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한다. 인플루언서를 전담하는 업체를 고용하는 데는 수억을 투자했다고 전해진다. 그 때문인지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곳은 어느 새 그 지역의 성지로 부상한 듯 하다. 시험 삼아 티맵을 모니 에버랜드에 가는 차가 14대인데 그곳을 향하는 차들은 무려 80여 대가까운 게 아닌가. 하지만 이건 놀랍고 새로운 일이 아니다. 외식업 쪽의 신흥 회사들은 그들만의 굳건한 인플루언서, 셀럽 그룹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초반 오픈시 한 브랜드를 띄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문제는 이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러브 마크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마케팅과 브랜드를 원론으로 배운 나는 종종 혼란스러웠다.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미션과 비전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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