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내 책을 포함해 지금 현재 세 권의 책을 동시에 편집 중에 있다. 조만간 그 리스트에 한 권의 책이 더 올라간다. 매일 하는 일이니 쉬운 일이라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그맨들은 집에서 과묵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터에서 남을 웃기는 일만으로도 진이 빠진다는 의미이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일보다도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의 가능성이 높은 일이 이 일이다. 벽돌로 지은 집은 누가 봐도 완성도를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글은 쓴 사람이 보아도 아침 다르고 저녁이 다르다. 그러니 그 일을 의뢰한 사람은 오죽 하겠는가. 그런 작업에 치이고 나면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글쓰기를 업으로 10년 이상을 써온 나도 그러할진데 보통의 사람들은 얼마..
월요일이 싫었다.비오는 월요일은 더 싫었다.그때 나는 내게 선물을 주었다.월요일 저녁 6시,정각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나는 칼퇴를 했다.회사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그리고 강남 교보로 가서 북헌팅을 했다.무려 13년 전의 일이다.그때의 나는 무엇에 그리 갈급했을까? 우연히 그때 기록하던 블로그를 발견했다.나도, 블로그 서비스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343권의 독서록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그때의 나는 갈급한 만큼 열심이었다.네이버, 알라딘, 예스24에서는그런 나의 열심을 극진해 대해주었다.수십만 원의 적립금과여러 차례의 리뷰, 파워블로거가 보답이었다.그런 13년 전의 나를이제서야 다시 만나 곱씹고 있다. 그때는 몰랐다.13년 후의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를.설익은 생각과 어설픈 다짐들이지금의 나를 헛웃..
스몰 스텝과 관련된 두 개의 톡방이 있다.하나는 일상을 나누는 곳이고다른 한 곳은 '스몰 스텝 플래너'를 나누는 곳이다.이 방들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그 중 하나가 '오늘의 현황'이다. 자신이 정한 스몰 스텝 중실천한 수를 기록해 올리는 규칙인데대략의 형식은 다음의 사진과 같다.마치 주식 시세처럼매일의 기록이 톡방을 통해 공유된다. 그런데 이 규칙은 내가 만든게 아니다.처음의 실천한 수를 기록하자는 제안도등락을 표시하자는 제안도바로 이 단톡방에서 자발적으로 나왔다.나는 그 '자발성'이 좋다.이것의 유익을 보여주는데 있어서그만큼의 증거도 달리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엔 또 한 번의 진화가 있었다.다름 사람을 위해 미리 빈칸을 만들어 주는 배려다.이게 뭔가 하실 분도 있겠지만이 작은 배려가 은근한 감동..
세작을 마셨다. 차 맛이 달았다. 결코 편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마음에 알 수 없는 평화가 찾아들었다. 일주일 정도였다. 마음 고생을 했다. 늘 그렇듯 프로젝트는 또 한 번의 난항을 만났다. 며칠을 고생해 준비해갔지만 설득이 쉽지 않았다. 주말을 꼬박 일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클라이언트의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목소리가 밝았다. 세 시간을 예정한 미팅이 1시간 반만에 끝났다. 오늘은 편히 잠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 꾸었던 사자의 꿈을 말이다. 녹차 한 모금을 다시 마시자 영혼까지 따뜻해졌다. 그리고 알았다. 어느 새 이런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오늘 다시 새벽이 왔다. 두시 반에 잠에서 깼다. 어제 밤 8시 뉴스를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잘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퇴근길 지하철을 빠져나와 마을 버스를 기다렸다. 무려 10년이 넘게 무한 반복해온, 그래서 어린 시절 배운 자전거 타기 처럼 익숙한 동작으로 긴 줄의 끝에 섰다. 아직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고, 나는 괜한 조바심으로 버스가 오는 쪽의 자동차 불빛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노트북이 든 가방은 아침보다 두 배는 더 무겁게 느껴졌다. 해결하지 못한 회사 일들로 마음은 더 무거웠다.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 씻고 먹고 자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문득 이런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숨막히게 밀려들었다. 그 순간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을 벗어나 평소엔 한 번도 다닌 적이 없는 개천의 산책로로 이어진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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