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날 그는 스파게티와 와인을 대접했다. 두 번째 날은 순두부를 먹었다. 둘 다 가장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했다. 네다섯 번 만나는 동안 언제나 최고의 식사를 했다. 그는 내가 제시한 금액이 오히려 작다고 했다. 모두가 처음 만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런 갑들만 세상에 존재한다면 무슨 근심걱정이 있을까. 그렇게 나는 그의 새 책 '아름다움을 욕망하라'의 한 챕터를 쓰는 계약을 했다. 사족같은 글이었으나 굳이 함께 하고 싶다는 그의 결심의 결과였다. 그는 신사동에서 에스테틱(스파)을 운영한다. 그는 언제나 흰색 테의 안경을 쓴다. 그의 이름은 박정현이다. 이런 대접은 약속을 잡은 그 날부터 시작됐다. 미팅 일자를 잡고 보내온 문자에는 에스테틱으로 가는 거의 모든 교통편과 상세한 안내가..
회사는 양재동 골목의 깊숙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확히 메시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건물을 둘러싼 담벼락에는 거대한, 그러나 경쾌한 광고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뭔가 비범하다는 인상을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그 날 오후의 일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마치 보랏빛 소를 만난 기분이었다. 만난 사람들도, 그들이 하고 있는 일 자체도 특별하지 않았다. 그 집은 다름아닌 '간판' 만드는 회사였다. 회사 이름은 '동부기업'이라고 했다. 누가 이 이름을 듣고 선뜻 간판 회사를 떠올릴 수 있을까? 게다가 4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명함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을 것이며, 이익을 위해 거짓말 하지 않겠다는 사훈?이 적혀져 있..
- Total
- Today
- Yesterday
- 이론과실제
- 잘익은언어들
- 스몰브랜드
- 이하나대표
- 블로그컨설팅
- 책쓰기
- 스몰브랜딩
- 박요철
- 수업
- 생태계
- 비즈니스책쓰기
- 브랜드수업
- 세바시
- 마케팅
- 브랜드워커
- 스몰스텝
- 블로그마케팅
- 글쓰기
- 꿀빠는시간
- 인스타그램
- 본질
- 브랜드
- 리뷰
- 브랜딩
- 세바시랜드
- 브사세
- 독서
- 충만한삶
- 브랜드로배우는사람과세상
- 자청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