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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못난이 농산물 정기 배송 서비스 ‘어글리어스’는 2021년 7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갓이 크거나 작게 피었고 모양이 개성있는” 광주 출신 표고버섯, “서로 치여 멍이 조금 든” 서산 출신 양파 등. 저마다 사연 때문에 소비자를 만나지 못하고 버려질뻔한 채소들을 산지에서 직접 ‘구출’해, 1∼2인 가구용 스탠다드 박스(회당 1만5500원)와 3∼4인 가구용 점보 박스(회당 2만5천원)에 담아 매주 금요일 새벽 집 앞까지 배송한다.(한겨레, 2022.09)

2. 서비스 출시 이후 8월 말 현재까지 총 1만8천명(누적)이 어글리어스의 못난이 농산물 꾸러미를 받아봤다. 한 번 채소박스를 받아본 뒤 두 번 세 번 구독을 이어가는 충성 고객 비중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이들이 ‘구출’한 채소는 총 25만9198㎏, 절감한 탄소배출량은 15만4972㎏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의 3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한겨레, 2022.09)

3.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전시 기획일을 하다가 2016년 예술가가 만든 제품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 ‘13PLACE’을 창업했다. 정부로부터 소셜벤처 인증까지 받았지만 운영이 여의치 않아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IT 기획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해외에서 ‘푸드 리퍼브’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한국에서 하루 발생한 생활 폐기물 5만8000t 가운데 약 28%인 1만6000t이 음식물 쓰레기다. 이 중 65%가 농산물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크기나 상처 등으로 판매되지 못하거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버려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경향신문, 2021.12)

4. 최현주 캐비지 대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은 친환경에 있다는 확신 속에 어글리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 특성상 매년 많은 양의 못난이 농산물이 생산됨에도 단지 모양이 삐뚤삐뚤하단 이유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폐기 됨에도 친환경을 고집하는 농가가 많다는 현실이 그를 친환경 유통 사업에 뛰어들게 했다.(한국농어민신문, 2023.01)

5. 최 대표는 “친환경 농가에서 비대제나 착색제를 쓰지 않다 보니 못난이 농산물이 많이 나온다”며 “맛과 영양은 똑같은데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더 필요한 생산방법은 친환경 농법이라고 생각한 것이 어글리어스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한국농어민신문, 2023.01)

6. 최 대표는 “어글리어스는 산지에서 받아 소비자들에게 직접 포장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통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매주 생산되는 농산물을 재고 없이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높은데, 관행 농산물과 똑같은 유통단계를 거치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며 “유통단가를 낮춰야 농가에 원가를 보장하며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 가격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농어민신문, 2023.01)

7. 어글리어스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못난이 농산물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고 2~3일 전 수확한 유기농·무농약 채소를 플라스틱 없이 포장해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와 같이 보내준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농산물의 숨은 이야기도 페이퍼에 같이 담아서 보내준다는 것이다. (우먼타임스, 2022.11)

8.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못난이 농산물이 해외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공익적·비즈니스적 시도를 통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글이었어요. 이 문제가 국내에도 있다면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사 먹어봤어요. 온라인에서 못난이 토마토를 구해 먹어봤는데 아무런 차이가 없었어요.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소비할 마음이 있을지 궁금했어요. 일회성 구매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못난이 농산물을 만나고 소비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려면 5~10kg씩 한 품목을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방식보다 다품종을 소량 구매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못난이 농산물로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문제를 소비자 시점에서 조사하면서 발전해나갔어요."(우먼타임스, 2022.11)

9.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품목마다 잉여 농산물이 10~30%가 나오는데 거래 가치로 환산하면 5조 원 규모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산지를 돌아다닐 때도 10~30% 정도가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근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기존에는 많은 경우 잉여 농산물이 가공으로 소비돼왔습니다. 그러면 가격이 일반 거래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요. 많게는 10%까지 떨어져 거래되기도 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버리는 것보다 가공으로라도 소비하는 게 낫지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죠."(우먼타임스, 2022.11)

10. "당시에는 많은 청년이 그러하듯 뚜렷한 진로에 대한 청사진이나 목표 의식이 있진 않았어요. 추상적으로나마 갖고 있었던 기준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무엇이 내게 맞는지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사회가 제시하는 정확한 스텝을 따라갔어요.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루트죠. 저 역시 그 길을 따라가면서 공기업에 입사했는데 잘 맞지 않았어요. 저는 성취지향적인 사람이고 성장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데 당시 일은 그러지 못했어요. (우먼타임스, 2022.11)

11. 직관적이면서도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찾느라 오래 고민했어요. ‘어글리’란 단어만 쓰면, 의미 전달은 쉽지만 자칫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잖아요. 조금 더 ‘애틋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는 없을까’ 생각하다, 뒤에 ‘어스’를 붙여 ‘못난이들’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죠.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로 '지구'라는 뜻도 함께 담았어요.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로고는 한번에 통과됐어요. 자유롭고 당당한 느낌이 브랜드 이미지에 딱 맞았죠.(폴인, 2023.02)

12. 공익적인 메시지에만 치중하고 싶지 않았어요. 브랜드 자체를 긍정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싶었죠. ‘생산자나 환경에도 좋지만, 소비하는 나에게 좋은 거야’라는 걸 인식시키고 싶었어요. 네이밍, 로고, 콘텐츠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구부러진 오이에 ‘스마일 오이’라고 붙이고, 숱이 적어 슬픈 브로콜리, ‘못생긴 감귤, 오히려 좋아’ 등을 콘텐츠로 만들었어요. 소비자들이 재밌게 느끼고, 함께하고 싶은 기분이 들길 바랐죠. (폴인, 2023.02)

13. 울통불통 대표 조찬희는 19살 때 영국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모양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로 폐기되는 채소의 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플레이팅에만 신경을 쓰는 것보다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조리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울퉁불통 팩토리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직접 농장을 방문하고 못생긴 농산물을 수집해 각 계절에 맞는 잼, 토마토소스, 비건 마요네즈 등을 만드는 식품 브랜드로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사용하는 레시피를 공유하고 못난이 농산물이어도 아름다운 플레이팅까지 완성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스트 뉴스,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