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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양과 고성을 중심으로 신기하고 재밌는 가게들이 생겼다. 흥미로운 페스티벌도 열린다. 서핑이 대중화하면서 주말마다 별장을 찾듯 양양을 찾는 사람도 많다. ‘양양 한 달 살기’, ‘양양 1년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겼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들도 있다.

 

2.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살던 북 디자이너 오은영· 연구원 박용식 부부는 올해 1월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뒀다. 본래 휴양을 목적으로 동해안 소도시를 둘러보다가 속초에 반해 아예 눌러앉았다. 부부는 ‘루루흐’라는 이름의 비건 카페를 오픈했다.

 

3. 속초의 한적한 주택가인 교동에 자리 잡은 카페 루루흐는 2인까지만 착석이 가능하고, 2인 이상은 테이블을 따로 앉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대화는 옆 테이블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해야 한다. 과도한 인물 사진 촬영 금지, 자리를 이동하는 사진 촬영 금지다. 물론 대관 촬영 문의 거절한다.

 

4. 루루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지키고 싶은 취향이 있다. 그래서 이런 규칙들을 만들고, 지킬 수 없는 소비자에게는 찾아오지 말아 줄 것을 정중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한다.

 

5. 루루흐는 오너들의 특별한 철학이 공간을 지배하는 곳이다. 한 번에 2명만 착석이 가능하기에 요즘 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그날의 커피와 음료, 비건 디저트, 카페 책장에서 고른 책에 절로 집중하게 한다.

 

6. 루루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료 테이크 아웃은 텀블러 이용 시에만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매장 이용이 불가하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게 되니 생분해되는 종이컵을 쓰게 되었다며 다시 공지를 올린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변화한 상황에 맞춰 바뀌어야 하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고 전했다. 코로나 상황에 카페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7. 100% 비건인 카페가 있을까? 속초 조용한 카페 루루흐에서는 가능하다. ‘노 밀크, 노 버터, 노 에그’를 실천하는 루루흐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티, 소이 요거트, 비건 디저트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적한 속초 교동 주택가에 자리했으며,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카페로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핫한 카페들에서 금방 눈에 띄는 열혈 사진가들, 소란스러운 수다쟁이들은 루루흐에선 금지다. 단, 평일에는 동반 4인까지 주말에는 동반 2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 영업시간도 까다로운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그날 공지하니 잘 확인하고 찾아가길 추천한다.

 

8. 분위기 맛집, 디저트 맛집. 속초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루루흐는 모든 메뉴에서 동물성 재료(우유, 버터, 달걀)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카페다.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해 빨대가 없고, 테이크아웃 용기는 생분해 용기를 사용한다. 대화는 조용히, 과도한 사진 촬영은 금지 등 지켜야 할 것들도 많지만 이곳을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이라면 그 모든 불편함도 감수할만하다는 걸 안다. 버터와 달걀을 넣지 않은 스콘이 얼마나 맛있는지도! 팀당 입장 인원을 2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매일 바뀌는 디저트 종류와 영업시간은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

 

9. 속초에 위치한 비건 카페다. 건물 안쪽까지 빛이 잘 들어오는 특성을 활용해 전면 창 외부로 화단을 만들고, 내부에는 선반을 만들어 식물을 배치함으로써 빛과 식물의 그림자로 가득 찬 공간으로 완성됐다. 단순하고 단단하게 제작한 가구는 ‘쉼’을 콘셉트로 한다. 특히 석재를 이용한 큰 테이블을 화려한 대리석이 아닌 흙, 모래로 이루어진 소재를 사용해 공간의 콘셉트와 지역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도록 했다.

 

10.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카페’로 운영하는 이곳에선 귀리 음료로 만드는 비건 라테, 밀크티 외에도 우유, 버터, 달걀을 넣지 않은 케이크, 머핀, 크럼블 등 다양한 비건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이름 루루흐ruruq는 페루에서 90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 아야쿠초 케추아어Ayacucho Quechua로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다’라는 뜻이자 농작물이 많이 자라난 모양을 의미한다.

 

11. 카페는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한 곳 아닐까?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조용히 사색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카페를 기대할 수 있도 있다. 루루흐는 후자를 택했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보다는, 취향을 공유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택한 것이다.

 

 

 


 

1) 공식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fe_ruruq/

 

2) 내용 출처:

- BAZAAR : https://bit.ly/3UvJYhM

- 한겨례 : https://bit.ly/3duKv2x

- Every Little Brand : https://bit.ly/3dAWSdf

- 조선일보 : https://bit.ly/3PuVcQ2

- allure : https://bit.ly/3wbF92O

- 에스콰이어 : https://bit.ly/3dJZupN

 

3) 관련 브런치 글

https://brunch.co.kr/@earlyinsummer/3

https://brunch.co.kr/@project-elb/3

https://brunch.co.kr/@everydaymatter/31

 

4) 기타

https://bit.ly/3BH1QxO (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