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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브랜딩

인스타그램 마케팅, 어떻게 할까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6. 13. 23:53

인스타그램은 어렵습니다. 페이스북을 오랫동안 운영했던 저도 개인 인스타그램은 손을 못대고 있어요. 텍스트보다 이미지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채널이거든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남다르게', 하지만 '제대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세 곳을 돌아보았습니다. 모든 브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은 아니지만, 이 포스팅을 통해 자그마한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마이리얼트립

얼마 전 속초 여행을 다녀왔어요. 물회도 먹고 대게도 먹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낚시였네요. 오전 9시에 바다에 나가 두 마리의 물고기를 건져올렸습니다. 아마도 도다리와 양태였던 것 같아요.

 

그나마 두 마리는 딸 혼자서 낚아 올렸답니다. 만일 여행을 간다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어디로 갈지, 거기서 무엇을 할지, 그런게 아닐까요? '야놀자'가 숙소 예약 걱정을 덜어주었다면 '마이리얼트립'은 어디로 가서 무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었습니다.

 

아래 인스타그램을 보세요. 제가 속초에서 한 낚시는 도다리나 문어 같은 바닥권 고기를 낚는 낚시였어요. 그런데 노을 지는 포구에서 야간 문어 낚시를 할 수 있다는군요. 처음이라도 괜찮답니다. 배를 타지 않는 포구 낚시라 배멀미 걱정도 없다네요. 다음엔 꼭 이곳을 한 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적막한 받에서 세월을 낚아올리는 낚시의 묘미를 배웠거든요.

 

이럴 때 '마이리얼트립'을 찾는다면 어떨까요?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혹시라도 펜션이나 민박, 숙박업을 하신다면 고민해보세요. 멋진 하룻밤의 정경과 함께, 거기서 할 수 있는 '무엇'에 관한 스토리를 담는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인스타 채널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2. 런드리고

혹시 '런드리고'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일상의 세탁 문제를 해결해주는 스타트업입니다. 전용 세탁물 보관 가방을 통해 안전하게 세탁물을 주고받을 수 있지요. 저 역시 이곳에 투자한 투자자를 알고 있어서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있던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면 어떤 콘텐츠를 올릴 수 있을까요? 세탁전과 후를 비교한 Before & After? 그런데 이런 콘텐츠도 하루 이틀이지, 며칠 지나면 지루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런드리고'는 가끔씩 인터뷰 콘텐츠를 올립니다. 며칠 전엔 가구 디자이너 두 분의 인터뷰 내용을 업데이트했네요. 친환경 브랜드에 대한 짤막한 인터뷰입니다. 왜 이런 인터뷰를 올렸을까 생각해보니 '지속가능한 삶의 실천'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오네요.

 

간접적이긴 하지만 환경까지 생각하는 런드로고의 철학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분, 영리하지 않나요. 다른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소개하면서 런드리고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만일 여러분 브랜드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어떤 인터뷰를 실을 수 있을까요? 회사 직원, 소비자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인터뷰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인스타그램이라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3. 챌린저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챌런저스'란 앱입니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일정 금액을 걸고 도전하는 앱입니다. 제가 직접 쓴 책 '스몰 스텝'과 일맥 상통하는 앱입니다.

 

매일의 소소한 리추얼, 루틴, 습관을 실천하고 완주하면 돈을 환급받는 구조입니다. 요즘 들어 이런 앱과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참여자 현황도 놀랍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그런 앱입니다.

 

 

그런데 이 앱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도 재밌습니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란게 따지고 보면 뻔하기도 합니다. 운동, 다이어트, 독서, 글쓰기 등이에요. 그런데 챌린저스는 매일 만보를 걷는 유익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공하고 있네요. 간단한 정보지만 저장하고 싶어지는 컨텐츠입니다.

 

갑자기 인스타그램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각이 드는 컨텐츠네요. 매일 세 줄의 일기를 쓴다면, 매일 두 쪽의 책을 읽는다면, 매일 다섯 개의 영어 단어를 외운다면... 그런 작은 도전의 유익을 카드 뉴스 형태로 전한다면 어떨까요? 한 번쯤 저장해보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마치며 

저는 일찌감치 '유니타스브랜드'란 브랜드 전문지의 페이스북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한 편의 짧은 글로 기록해둔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름 운영을 잘한다고 일컬어지는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그 때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제가 운영했던 컨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채널과 도구는 달라져도 컨텐츠의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만일 여러분 브랜드가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한다면 어떤 컨텐츠를 올리고 싶으세요? 멋진 사진 두어 번 올리다가 접고 마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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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운영을 위한 실무 가이드 #1. 2012년 여름, 내가 운영하던 유니타스브랜드 페이스북 팬 수는 1,000명이었다. 그리고 2년 후 2014년 6월, 그 수는 정확히 6만 5천 명으로 늘었다. 2년 만에 60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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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비스에 현혹되지 마세요. 현란한 이미지에 압도 당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닙니다. 꼭 큰 돈을 들이거나 좋은 카메라로 전문 작가가 찍은 사진을 올릴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올려주세요. 재미나 감동, 정보를 담은 것이라야 합니다. 빵집을 운영한다면 빵에 관한, 커피를 파는 카페란 커피에 관한, 사람들이 한 번쯤 저장하고 공유하고 싶은 그런 컨텐츠를 고민하세요. 제가 만일 카페 주인이람녀 단골들이; 올 때마다 그들에 관한 짤막한 인터뷰와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우리 카페에 왜 오는지, 특정 메뉴를 왜 좋아하는지, 여자 친구는 있는지... 어떤가요? 한 번쯤 읽어보고 싶지 않을까요?

 

어떤 채널을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에 담을 컨텐츠입니다. 그 컨텐츠만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다면, 어떤 채널을 운영할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블로그인드,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 올릴 수 있는, 그것도 지속해서 올릴 수 있는 컨텐츠의 내용입니다. 위의 브랜드가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컨텐츠는 그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우리 브랜드를 남다르게 하는 것은 채널의 종류가 아닙니다. 컨텐츠의 내용입니다. 그걸 아는 운영자를 뽑으세요. 뽑을 수 없다면 직접 하세요. 진짜 브랜딩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